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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젊은 기자들이 더 늦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5가지 자유주의 관점

고기완 | 2014.05.26 09:29 | 조회: 1,768 | 덧글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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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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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기자들이 더 늦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5가지 자유주의 관점

‘아껴쓰는 10가지 방법’,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은 20가지’와 같은 제목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시대다. 엑기스 선호패션을 이용한 마케팅이랄까. 필자도 잠시 이 마케팅에 편승해보려 한다. ‘젊은 기자들이 더 늦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5가지 자유주의 관점.’ 기자라면 한번 쯤 읽어보고 싶지 않을까!

이 제목은 올해로 25년째(대학 영자신문기자를 포함하면 28년) 언론계에서 밥을 먹고 있는 필자의 뒤늦은 후회를 담고 있다. “20대 후반의 병아리 기자 때 자유주의를 만났더라면” 하는 지적(知的) 반성에 다름 아니다. 그랬더라면, 그런 기자가 필자를 포함해 100명만 양성됐더라면 오늘날처럼 많은 기자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땅 ‘유토피아’를 우상화하느라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경쟁이 조화를 만들어낸다’는 말을 곱씹으며 수준 높은 기사를 독자에게 서비스하지 않았을까.

다섯 가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엉터리 기사의 최소화에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기본 이치를 알고, 국부를 늘리는 제도와 법, 사상이 어떻게 긴 시간을 통해 진화해 왔는지를 아는 기자는 단언컨대 드물다. 그것은 당사자들의 지적 게으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 탓이다.

첫째, 젊은 기자들은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것을 제대로 알아야 정부가 어떻게 비대해지고, ‘세금 먹는 괴물’이 되어 가는지를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가 정부를 만든 이유는 개인의 자유와 생명,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이 말 속에는 왕이나 황제가 아닌 개인의 자유와 생명, 재산이 보호된 뒤부터 비로소 인류가 정신적, 물질적으로 잘 살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 때 정부는 작은 정부를 뜻했다. 존 로크와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 토머스 제퍼슨, 하이에크가 한 목소리로 외친 것도 작은 정부였다. 우리가 갑이고, 정부는 명백히 을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관점이 실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유주의로의 초대’를 쓴 데이비드 보오즈(David D. Boaz)의 지적대로, 정부는 우리의 권리를 해치는 사람들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처벌하지 않고 뒷짐을 진다. 심지어 정부가 한 발 더 나아가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됐고, 더 많이 개입한다.

지금이 개인들의 불가침 권리가 무시로 침탈당하는 ‘큰 정부’ 시대임을 젊은 기자들은 자각하지 못한다. 심지어 큰 정부여야 잘 먹고 잘 산다고 굳게 믿는다. 규제와 정부예산(복지비용 포함)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데도 부작용과 후유증을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많은 사례를 통해 정부가 크면 클수록 못산다는 것을 배운다. 가장 큰 정부가 북한이다. 그 보다 큰 정부도 있었으나 망했다. 구(舊)소련과 구 중국이 예다. 최근엔 아르헨티나,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다. 한국 경제의 활력이 급전직하 하는 것도 정부의 비대화가 시발점이다. 지상의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나라들이 대체로 큰 정부임을 알 때 세금, 복지, 관료체제에 대한 기사는 한층 날카로워진다.

둘째는 시장에 대한 자유주의의 관점을 배워야 한다. 젊은 기자들 중 거의 대부분은 시장을 악(惡)이라고 본다. 시장은 잔인하며, 약육강식이고, 승자독식이라고 본다. 그 반대의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자유주의는 시장을 가장 공평한 곳이라고 본다. 시장에는 흑인, 백인, 여자, 남자, 지역, 국가, 기업 차별이 없다. 예를 들어 물건을 싸게 잘 만들어 많은 선택을 받으면 승자가 된다. 시장이 여성과 노예를 해방시킨 이유다.

그렇다고 승자가 영원히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오늘의 승자를 내일 나락으로 추락시키기도 한다. 자유시장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오늘 성공해 있는 사람이나 기업이다. 내일 또 어떤 창조적 파괴자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시장은 잽싸게 자원을 빼앗아 더 잘 할 것 같은 기업가에게 넘겨준다. 시장이 만들어낸다는 불평등이란 이것이다. 혁신과 진화를 원치 않는다면 시장을 저주하라. 100년 뒤에도 오늘날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면 시장을 미워하라. 시장에 대한 엉터리 기사가 난무하는 시대다.

셋째, 경쟁을 예찬하는 자유주의도 음미해야 한다. 젊은 기자들은 경쟁을 증오한다. 어느 밀림 속에 사는 한 부족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이런 논리를 편다. “그들에겐 경쟁이 없다. 한 사람이 많이 잡아도 모두 나눠 먹는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행복하다.” 그림 같은 해변의 평화로운 모습을 클로즈업 한다. 이 기사가 노리는 것은 “경쟁하는 우리는 불행하다”, “자본주의를 부정하라”다.

과연 그럴까. 그 기사가 놓치고 있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부족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200년 전의 영국과 비슷한 평균 35~40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못 먹어서, 의료시설이 없어서 죽은 영아의 수는 얼마나 될까? 더러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콜레라 사망자 수는 언급되지 않는다.
 
경쟁은 인류의 평균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기술진보를 낳은 경쟁은 예전보다 더 싼 가격으로 더 많은 식량과 의약품을 생산케 했다. 경쟁은 오늘의 100원짜리를 내일 90원으로 만들어서 소비자의 소득을 10원 더 높인다. 경쟁이 없다면 오늘의 삼성은 영원히 오늘 수준의 삼성으로만 남게 된다. 애플이 없다면 삼성에게 그보다 편한 것은 없다.

경쟁이 없다면 더 좋은 것이 세상 어디에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경쟁은 지식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하이에크의 정의를 젊은 기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러면 경쟁에 대한 기사를 적어도 천편일률적으로 쓰지는 않을 것이다.

넷째, 환경과 자원에 대한 기사를 쓸 때 너무 뻥 튀기지 말라는 자유주의자들의 지적을 알아뒀으면 싶다. 언론은 항상 비극적이고, 시끄럽고, 자극적인 뉴스를 선호한다. 신문이나 방송 기사를 보면 세상은 늘 전쟁상태이고, 불길 속에 있고, 곧 망할 것처럼 보인다. 몇 년 안에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모조리 녹아내려 지구홍수가 발생할 것처럼 공포로 몰아넣는다. 북극곰 사체(死體)가 발견되면 지구의 다양한 종(種) 중 절반이 금세기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낸다. 자원이 고갈되고, 대기가 엉망이 된다는 얘기도 잊지 않는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껴 쓰자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과장 보도는 금물이다. 환경과 자원에 대한 수많은 연구보고서가 철회됐다는 것을 아는가. 오랫동안 주장돼온 어떤 자원의 고갈 이론이 맞는다면, 이미 지구에는 더 이상 쓸 석유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다. 자유주의자의 견해는 자원은 인간이 자원으로 써야 비로소 자원이 된다고 본다. 이제 석탄은 선진국에서 자원으로 거의 안 쓴다. 그것은 이미 자원이 아니다. 핵융합 기술이 개발되면 석유도 같은 신세가 된다. 비용 대비 편익이 낮으면 자원이 아니다. 젊은 기자들은 ‘회의적 환경주의자’나 ‘근본자원’ 같은 책을 읽어둘 필요가 있다. 기사의 폭이 달라질 것이며 환경론자들이 마구잡이로 떠드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끝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강조하는 바스티아의 자유주의를 접해 보길 권한다. 세상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기사를 쓸 때 특별히 중요한 계율이다. 정부의 발표만 믿는다든지, 입법 취지를 선의로만 받아들이고 기사를 썼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법’과 ‘보이지 않는 마음’이 일독할만한 책이다. 정부가 모든 실업자를 위한 일자리를 만든답시고 구덩이를 팠다가 다시 묻고, 다시 파고 다시 묻는 일을 반복하면 ‘실업자 없는 세상’이 달성될까? 보이는 것은 무엇이며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초년병 기자일 때 자유주의를 만난다면 천동설의 세상에서 지동설을 만나는 대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 젊은 기자들이여! 보오즈의 ‘자유주의로의 초대’부터 읽어보자.



* 본 칼럼의 무단 복제 및 게시를 금합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 고기완

-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두 아이의 아버지
- 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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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비 (2014.06.09 2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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